Anon in China “로마가 조국”이란 웃음거리이지만..

드루킹이란 아이디를 쓰는 김 아무개가 요즘 뜬다. 그를 둘러싼 공방은 애매한 점들이 많아 옳고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데, 그가 운영하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폈다는 주장이 무척 흥미로워 몇 마디 해본다.

한때는 문재인 후보를 열심히 지지했던 사람이 어느 시점부터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제수이트’(예수회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에 문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천주교도들로만 정권을 꾸린다는 뜻이라 한다. 

한국 언론들은 드루킹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황당”하다고 평가했다. 
누군가의 “조국”에 대한 논란은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조국이 당연히 “중국”이라고 하는데, 그 “중국”의 의미를 놓고 장난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이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민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민당에 미련을 갖는 인물들이고, “중국”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중국이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는 사람들은 중국공산당도 중국국민당도 다 나쁜 놈들이라고 단정하는 “양비론”자들이다. 

법학자로서 한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한물 간 꿍즈(公知, 공공지식분자, 주로 중국정부를 비판하는 인텔리를 가리키는 특정용어) 허웨이팡(贺卫方하위방, 1960~)은 중국공산당이 정부기관에 등록하지 않았으므로 불법이라고 주장하여 소문났었는데, 조국관도 아주 특이했다. 산둥성(山东省산동성) 무핑현(牟平县모평현) 출신인 그는 자기의 조국이 아마 제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나라란 2천 수백 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존재했던 그 제(齊)나라로서 무핑현이 제나라 범위에 속했다.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사람이 2천 수백 년 전에 사라진 나라를 조국이라 간주한다면, 조국관만이 아니라 생명관도 아주 특이하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정치적 불만의 기형적인 산물이라 해야겠다.

중국에서 괴상한 논조들이 나오는 원인을 살펴보면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으로 되는 특별한 의식도 선서도 없는 것과 관계된다. 자의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 되었으니까 책임질 필요가 없고 반론을 펴도 괜찮다는 의식이 생겨난 것이다. 

3월 이른바 “독살 시도”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전 러시아 요원 세르게이 스크리팔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은 내용이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는 일종 설이다. 스크리팔의 친구로 자칭하는 사람이 스크리팔이 러시아 푸틴에게 편지를 보내 귀국을 허락해달라고 청원한 적 있다고 언론에 터뜨렸고, 러시아가 그 설을 부인한 것이다. 친구에 의하면 영국 간첩기관에 숱한 정보를 넘겼던 스크리팔은 자기를 배신자로 간주하지 않았다 한다. 자신이 충성을 맹세했던 나라는 소련인데, 정보를 넘길 때 속한 나라는 러시아였기 때문이란다. 편지 존재여부와 충성맹세관련설의 진위여부는 가려내기 어렵다만, 소련의 해체로 혼란에 빠졌던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소련 해체 뒤의 혼란상을 보면 충성맹세 대상을 갖고 궤변을 부린 사람들도 많았을 것도 분명하다. 

예언서에 집착했고 “일본대침몰”예언 등을 회원들에게 내리 먹여 “사이비종교 교주” 같았다는 드루킹이 문재인 정부 성원들의 조국이 로마라고 단언한 건 웃기는 에피소드로 역사에 남기 쉽다. 헌데 현실적으로 조국관이 혼란한 한국인들이 존재하는 건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성조기를 들고 한국의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인간들이 좀 적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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