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궁궐을 찾아서. #1 "동궐"

동궐도 ; 1824-1830 제작 추정 국보 249호
동궐도(東闕圖) 입니다.
궁(宮)이 있고 궐(闕)이 있죠.
궁은 왕이 살던곳이고, 궐은 왕과 신하들이 모여서 일하던 곳.
그러면 저 東闕은 어디일까요.

답 : 현재의 경복궁 - 창덕궁 일대

동궐도 상단의 이곳은 어디일까요?

답 ; 청와대

우리에게 '경복궁' 이니 '창덕궁'이니 알려진 이곳은 '동궐'의 일부입니다.

그러면 '동궐'은 뭘까요?

태종 5년 10월 준공한 창덕궁과 성종 15년 9월 준공한 그 옆의 창경궁은 두 개의 궁궐이지만 실제로 창경궁은 창덕궁에 부속된 이궁(離宮)으로서 하나의 궁궐처럼 사용되었다. 본래 창경궁은 성종이 세조비 윤씨(성종의 조모), 덕종비 한씨(성종의 생모), 예종비 한씨(성종의 숙모) 등 세 분의 대비를 위해 지었으나 차츰 전당들이 늘면서 국왕의 정치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아하. 창덕궁과 창경궁을 합쳐서 동궐이라고 불렀군요.
그럼 창덕궁과 창경궁의 위치는?
빨간 테두리 안쪽이 동궐터

그냥 일제시대때 다 때려 부수고 집 몇채 바깥쪽으로 옮겨놓으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건가요? 아니면 항공사진이 없어서 몰랐나? 창덕궁과 창경궁을 이름만 경복궁이라고 바꿔두면 모르는건가?

위 '동궐도'와 지도를 비교해 보세요. 일제가 저지른 짓이 뭔지.
과연 1900년대 초반을 산 사람들이 이걸 모를까요?
아주 사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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